봄내길 소개
걷고 싶어지는 길, 춘천 봄내길을 따라
강원도 춘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 도시에는 ‘봄내’라는 아름다운 별칭이 있습니다. '봄처럼 맑은 시내'라는 뜻의 순우리말, 봄내. 이 정겨운 이름을 딴 춘천 봄내길은 춘천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걷기 좋은 길입니다.
춘천이라는 도시 이름에 왜 '봄(春)'이 들어있을까?
역사에 처음 등장한 춘주(春州)이기 때문에 그렇게 시작된 것일까?
그러면 그때는 왜 '봄(春)을 썼을까?
이래서 춘천과는 인연도 없고 거리도 먼 서귀포 출신 어떤 사람이 춘천 여행 중 호기심으로 의문을 품기 시작해 수년간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등의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고
명리학, 음양오행, 사주까지 공부해가며 알아낸 것이 춘천의'봄(春)은 ‘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동쪽’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명리학, 음양오행, 사주 등 동양철학을 종합해 보면, ‘춘(春)’은 동쪽, 시작, 생명, 봄, 나무, '술(酒)'을 의미합니다.
1900년대까지는 대체적으로 사람 이름에 ‘춘(春)’은 맏이에게만 썼습니다.
이때는 시작이라는 의미죠! 암꽃과 수꽃이 만나 수분이 되는 바로 그 순간, 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로 수정되는 순간을 ‘춘(春)’이라 하죠!
여기서는 생명을 말합니다. 고귀한 의미죠! 일제가 이것을 성 섹스로 왜곡시켜 버렸습니다.
매춘(買春), 사춘기(思春期), 춘정(春情). ‘춘(春)’이 이름에 있는 여성들이 약간의 콤플렉스를 갖는 이유가 되어버렸습니다.
오행에서는 ‘춘(春)’은 나무 木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춘천이 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오래전부터였는데, 637년 (신라선덕여왕 6년)에 우수주(牛首州)라 부르고 군주(君主)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수! 소머리라는 뜻이죠! 소머리 모양의 산이 있어서 그렇게 지명이 만들어졌다고도 하고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지역이 소머리 모양 지형이어서 그렇게 만들어졌다고도 전해지는데,
소머리골, 우두리, 우두동 이라 지명이 바뀌다 인구가 적은 동이 통폐합되며 신사우동으로 바뀌게 된 거죠.
왜 장황하게 우두동을 설명했는가 하면, 우두벌이 고대 부족 국가인 맥국의 수도였고 과거 춘천 지역의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940년(고려 태조(왕건) 23년) 춘주(春州)라고 역사에 처음 ‘춘(春)’으로 등장하는데 춘주(春州)! 동쪽 고을이라는 의미입니다.
경복궁 동쪽 문을 건춘문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춘(春)’은 동쪽을 말합니다. ‘동쪽 고을!’ 어디를 중심으로 동쪽이냐? 940년 고려의 수도는 개성입니다.
개성의 남대문에서 우두벌이 정동쪽에 있어서 ‘동쪽 고을’ 춘주라 명명한 것입니다.
개성 남대문이 북위 37°58′18″ 동경 126°33′23″ 우두벌의 위치가 북위 37°55′29″ 동경 127°43′49″ 놀랍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 옛날에 우두벌이 개성 남대문에서 정동쪽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춘천의 ‘춘(春)’이 동쪽을 말한다는 것을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춘(春)’이 동쪽, 시작, 생명, 봄, 나무, 술을 의미한다는 것은 과거의 생각 사상입니다. 춘천의 ‘춘(春)’을 알기 위한 6개월간 여정이 끝날 무렵,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또 다른 상상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동쪽, 시작, 생명, 봄, 나무, 술을 다 섞었더니 놀라운 것이 나왔습니다.
바로 그것은 ‘꿈’이었습니다!
‘춘천의 꿈’은?
‘봄내길’에서 시작됩니다!
봄내길은 총 11개 코스로 이루어진 트레킹 코스로, 옛 철길, 강변, 숲길, 마을길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소양강을 따라 흐르는 바람,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인심을 만날 수 있지요. 그중에서도 옛 경춘선을 따라 걷는 '구곡폭포길', **의암호가 내려다보이는 '삼악산 자락길'**은 춘천의 사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인기 구간입니다.
봄내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닙니다. 일제강점기의 철길, 육림고개에서 들려오는 낭만적인 추억, 무명 시인들의 시가 적힌 돌담길… 한 발짝 걸을 때마다, 마치 오래된 이야기책을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 들곤 하죠.
길을 따라가며 나도 모르게 '걷는 이유'를 되새기게 됩니다. 빠르게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천천히 바라보는 자연, 사람, 그리고 나 자신.
길 중간중간에는 쉼터와 작은 카페, 로컬 마켓이 있어 잠시 다리도 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지역 농산물이나 수공예품을 파는 작은 플리마켓도 종종 열려, 걷는 재미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줍니다.
의암호 나들길
호수를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와 수변 산책로가 이어지는 코스. 일몰 뷰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삼악산 자락길
의암호를 내려다보며 사계절 색을 만나는 전망 코스. 사진 촬영 포인트가 많아요.
북한강 물새길
강을 따라 가볍게 걷는 수변 코스. 철길·다리 풍경과 함께 걷기 좋아요.
특별한 준비 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 봄내길. 계절과 마음을 천천히 맞춰보세요. 다음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든지 당신을 기다립니다.